[서울연극협회] 2017 제 38회 서울연극제 폐막

33일간 대학로를 연극으로 물들였던 38회 서울연극제(예술감독 최용훈)가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29일 오후5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폐막식을 가졌다.

 

 

이번 제38회 서울연극제는 개막식의 형식의 틀을 깨고, 마로니에 공원과 대학로 일대를 배경으로 200여명의 시민과 300여명의 연극인이 함께하는 ‘개막 거리 퍼포먼스’로 시작되었다.

 

아울러 올 한해의 연극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식선정작 10편에 있어서는 창작초연과 재연, 번역극을 통해 작품의 영역을 넓혔으며, 대학로 일대에서 펼쳐지는 ‘시민과 희곡읽기’, 공간의 제약을 벗어난 24편의 프린지공연 ‘서울창작공간연극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연극축제로서 자리매김하였다.

 

서울연극제는 연극발전을 위한 창작극 개발을 목표로 1977년 ‘대한민국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어 1987년 ‘서울연극제’로 명칭을 변경하여 진행되었으나, 관주도형 연극제였다. 또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서울국제공연예술제’로 서울무용제와 통합되어 진행되어 순수 연극제가 사라질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2004년 ‘서울연극제’는 순수 연극제로 부활하게 되어 연극인의 품으로 되돌아왔고, 서울연극협회에서는 오랜 역사를 지닌 연극제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최근에는 블랙리스트 사태의 시발점이라 불리는 ‘2014년 서울연극제 대관탈락 사태’를 겪으며 재정적으로 많은 어려움도 있었으나 제37회 서울연극제(2017년)를 기점으로 또 다른 변화의 첫 발을 내딛었다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변화의 첫 발, 제38회 서울연극제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올해는 초연작 5작품(창작4, 번역1), 재연작 5작품(창작3, 번역2)으로 총 10작품을 구성하여 관객들에게 관람선택의 폭을 넓혔다. 공식선정작 10작품을 중심으로 진행하여 작품에 집중하였으며 지속적인 예산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한 결과 올해는 서울대표축제로 선정되며 예산이 대폭증액 되었다.

 

특히 제38회 서울연극제는 폐막식 전인 5월26일(금) 한국연극평론가협회와 토론회를 가진바 있으며 5월28일(일)에는 공연과 이론을 위한 모임(평론가 모임)과 함께 평가회를 진행하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작품과 관련하여 최용훈 예술감독은 시상식 총평에 “연출적인 다양한 시도가 좋았던 <벚꽃동산>, 흥미롭게 잘 짜인 희곡의 <옆방에서 혹은 바이브레이터 플레이>, 실험적 시도가 돋보인 <2017 애국가-함께함에 관한 하나의 공식>, 희곡의 설정이 인상적이고 연출도 안정적이었던 <지상 최후의 농담>. 발상과 시도가 참신했던 <초혼 2017>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불안한 자화상을 보는 느낌이었던 <사람을 찾습니다>, 선상에서의 고기잡이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던 <페스카마- 고기잡이 배>, 어려운 2인극에 도전했던 <원무인텔>, 미국에서 있었던 실화였다는 점이 충격적이었던 <말 잘 듣는 사람들>, 재기가 넘치는 시공간 활용이 돋보였던 <손>이였습니다. 이번 10작품은 심사 결과와 관계없이 작품 모두 주목할 작품이었습니다. “ 라고 했다. 더불어 마지막에 예술감독은 “이번 서울연극제를 풍성하게 해준 극단과 관객들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폐막식은 서울연극제 기간 내내 활동했던 달걀인간 20여명과 앰비규어스 무용단의 축하무대, 서울연극제 오프닝 영상으로 시작되었다. 오프닝 영상은 ‘연극은 OO다’란 주제로 서울연극제 기간 동안 연극인이 참여한 영상 중 하이라이트로 특히,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함께 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감회가 새로운 순간이었다.

 

시상은 공식선정작 10작품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그 외에도 창단 30, 40주년을 맞이한 극단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특별공로상 시상식도 진행되었다.

 

제38회 서울연극제 영예의 대상(서울시장상)은 드림시어터 컴퍼니의 ‘페스카마-고기잡이 배’가 받았다. 드림시어터 컴퍼니의 ‘페스카마-고기잡이 배’는 1996년 원양어선 ‘페스카마 15호’에서 벌어졌던 선상반란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초연작품이다. 5인의 심사위원은 “좁은 극장의 입체적인 공간 활용과 많은 출연배우들을 통해 선상의 고기잡이 장면 등을 역동적이고도 신선하게 연출한 작품.”이라 평하였다. 대상과 더불어 ‘페스카마-고기잡이 배’는 연출상과 희곡상(이하 임선빈), 연기상(2등항해사 役 유승일)을 받으며 4관왕에 올랐다.

 

 

우수상은 창작집단 LAS의 <손>과 극단 신인류의 <사람을 찾습니다>가 수상하였으며, 우수상은 종로구청장상으로 올해 하반기에 종로구청에서 지원하는 ‘종로우수연극전’에서 재공연을 하는 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다. 이 외에, 연기상은 ‘지상 최후의 농담’의 김재건(갑돌 役), ‘페스카마-고기잡이 배’의 유승일(2등항해사 役), ‘사람을 찾습니다’의 김정팔(원영 役), ‘원무인텔’의 김나윤(현명숙 役) 등 4명이 수상했다. 무대예술상은 무대 부분과 조명 부분으로 나뉘어 창작집단 LAS ‘손’의 서지영(무대디자인)과 극단 백수광부 ‘벚꽃동산’의 김영빈(조명디자인)이 각각 수상했다. 기대를 모은 신인연기상은 ‘말 잘 듣는 사람들’의 김보경(차예슬 役 )과 ‘손’의 이주희(엄마 役연)이 수상하였다.

 

이번 창단 30주년, 40주년을 맞이한 극단에게 공로패를 전달하는 ‘특별공로상은 오랜 세월 활발한 활동으로 서울 연극 발전에 기여하며 후배 연극인의 지표가 되어준 극단에게 전달하였다. 창단 30주년 극단에는 극단 단홍, 극단 로얄씨어터, 창단 40주년 극단에는 연우무대가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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