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연극/서울연극인대상 시민평가단

<끝나지 않는 연극> 서울연극인대상 시민평가단 총평

 

공연일시: 2013.05,02-05.05
공연장소: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극작: 오태영
연출: 손정우
극단: 극단 유목민

 

 

“전체적인 연출력이나, 스텝의 효과와 배우들의 연기가 모두 적절하게 잘 융합되었다. 각자의 캐릭터도 개성있게 살려내면서도 튀지 않는 선에서 서로 배우들을 배려해준 모습까지 느껴질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엄마역과 숙희 역을 맡은 배우들의 기량이 대단했다. 이 작품에 나오는 5명의 배우가 실제 가족처럼 보일 정도로 어색하지 않고 동시에 극에 대한 메시지를 강렬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오랜만에 좋은 작품을 본 것 같아서 돌아오는 길이 가벼웠다.” – 홍수연

 

 

“극단 유목민의 “‘끝나지 않는 연극’은 분단 후 지속되는 연좌제를 다룬 연극이다.

빨갱이 자식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평생을 죄인처럼 숨어 살아 온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 남자의 가족들 역시 그 고통을 함께 겪으며 살고 있다. 이것이 바로 연좌제라고 볼 수 있다. 21세기 현대에 들어와서야 많이 사라졌지만 1950년 전쟁 종전 이 후 수 십년간 지속된 군부독재 속에 ‘빨갱이 색출’작업은 계속 이루어져왔다. 주인공은 이 악몽을 평생 꿈으로 꾸면서 고통 받아 왔던 것이다. 이것을 가족들에게 연극으로 재현해보고 연극을 완성시키면 그 악몽이 끝날 줄만 알았다. 그래서 함께 고통 받는 가족들 역시 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말도 안되는 연극을 계속 해왔다. 하지만 결국 연극은 완성되었지만 연극은 끝나지 않고 계속 된다. 이것은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인 ‘연좌제’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한 면에서 전체적인 작품의 큰 줄기가 개연성 있게 잘 짜여있다고 보인다. 하지만 작은 줄기로 나아가 보면 그로 인한 가족들의 상처는 드러나지 않고, 오로지 아버지의 꿈에 모든 초점이 맞추어져있는 것이 한편으로는 아쉬웠다. 그래서 가족들 역시 이 ‘상처’ 때문에 결국은 이 연극을 완성하는데 암묵적인 동의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내 추측만 있을 뿐, 그들이 정말 왜 이 지긋지긋한 연극을 지속했는가는 알 수 없었다.

공연은 시작과 끝의 경계가 없이 시작하고 끝을 맺었다. 공연이 시작되고 초반에는 극 내용이 잘 이해가지 않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 부분이 바로 가족들과 이 연극의 관계가 그려지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그래서 초반의 내용이 산만한 느낌이었고 배우들의 연기도 불안정해보였다. 특히나 극중극으로 들어가기 전까지 배우들의 대사가 원활하게 전달되지 않고 템포감도 늘어져 지루한 감이 있었다. 아무래도 첫 공연이어서 초반에 워밍업이 되지 않은 탓도 있는 것 같다. 극 중후반으로 갈수록 극의 몰입도가 좋았다.

무대효과 중 좋았던 부분은 자체적으로 극중극에 들어갔다 빠져나올 때마다 음악이나 조명으로 꿈과 현실의 변화를 확연히 준 것이었다. 꿈 세계에 있을 때 마이크를 켜서 꿈 속에 있는 듯 한 음향 효과를 준 것 역시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드는데 효과적이었다. 아쉬웠던 부분은 무대의 공간과 대소도구 활용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다. 무대의 공간이 소극장 무대치고는 꽤 넓은 편이고 등 퇴장로도 5군데나 되었지만 정리가 되지 않아 오히려 지저분하고 공간 활용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또한 대소도구 역시 한 쪽 변 면을 다 덮는 큰 그물, 집 안에 오묘하게 있는 우물 같은 깊은 대야, 각양각색의 가방들 등 특색 있는 것들이 많았지만 결국 활용도가 미비하여 별 의미를 갖지 못한 채 나에겐 의문만 남긴 대소도구들이 많았다.

전체적으로는 그로테스크하면서 코믹한 장면들이 중간 중간 튀어나와 분위기를 환기시켜 극의 긴장감과 템포조절을 잘 이끌어간 극이었던 것 같다. ”  – 이원선

 

 

“끝나지 않는 연극”(별점:★★★☆☆) 무대는 가정집이 배경이다. TV에는 영화 “파리넬리” 가 나오고 있다. 이 영화와 공연이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생각해 본다. 주인공은 자기가 꾼 악몽을 소재로 가족들과 연극을 만들어 나간다. 연극을 만들어 가면서 주인공의 과거가 공개되고 빨갱이 라는 딱지 때문에 현재까지 고통을 받게 되는 상황을 얘기하고 있다. 너무 무거운 주제와 분위기가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 이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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