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꿈/ 서울연극인대상 총평

<한여름 밤의 꿈> 서울연극인대상 총평

– 전문평가단, 시민평가단

공연일시: 2013/08/15 ~ 2013/08/31
공연장소: 남산국악당
각색, 연출: 양정웅
극단: 극단 여행자

 

***전문평가단

“명불허전! 남녀노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누구나,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보편언어를 획득한 공연이다. 만점을 줘도 모자라나 이 작품은 이미 서울연극인대상의 취지와 영예를 넘어선바, 종합 점수를 높게 주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판단이다.

굳이 사족을 달자면, 우리 소리 중 아주 재미있는 부분을 좀 더 밀도 있게 적용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것. 템포가 너무 빨라 배우들이 웃음 포인트를 요약해버리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2시간으로 늘이는 것이 필수다.”

– 백승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우리나라 관객은 물론 외국인들, 남녀노소 모든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최고의 작품입니다. 신명나는 한판의 놀음을 관객들과 배우들이 함께하며 최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더할나위없이 즐거운 작품입니다.

배우들의 재능과 노력은 무대에서 빛을 발하며 최고의 앙상블을 선사했습니다.

모든 배우님들을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능숙한 움직임과 안무와 디테일한 연기자들의 호흡, 더불어 배우들이 돌아가며 교대로 연주되는 타악연주도 무척 좋았습니다. 관객들에게 서비스로 선사하는 도깨비불의 상징인 야광팔찌는 또하나의 즐거움이었으며 택견의 등장 또한 웃음과 함께 우리고유의 멋을 즐길수 있었습니다. 엔딩의 심봤다!의 외침은 관객들까지도 따라서 외치고 싶은 우리의 신명나는 구호와같은 마치, 혼을 담은 암호와도 같았습니다.

앞으로도 훌륭한 작품을 기대합니다. 작품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게 박수를 보냅니다.”

-서미영

 

“초연한 지 17년이 되었다는 양정웅의 <한여름밤의 꿈>을 다시 보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오래 전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어느 해 보았을 때보다는 많이 부유해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극단이 그 동안 받은 지원금 수혜? 혹은 흥행의 수익? 에서 비롯된 자금의 여유에서 느껴지는 안정감, 배우들의 훈련된 연기와, 고급 무대와 의상 그리고 작품을 준비하는 세련된 기획 전반의 모습들에서 그렇게 느껴졌다.

이번 공연에서도 항상 양정웅의 공연에서 거론되는 특징 혹은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떠올랐다. 영국 타임스의 평처럼 ‘웃음만 넘쳐날 뿐 원작의 깊이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도 공감되었다. ‘배우가 안 보인다’ ‘스토리는 약한 채 시각적 요소에만 집착 한다’ 는 등의 평가들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한 여름밤의 꿈>이라는 줄거리를 잘 알지 못하면 줄거리가 뚝뚝 끊어져서, 유연하지 않다는 느낌 때문에, 내용이 무엇인지 잘 모를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인데 가볍다.‘ 라는 측면은, 예를 들자면 배우들이 사랑의 묘약(이 작품에서는 은방울 꽃)의 향기에 취해 처음 보는 상대와 사랑에 빠질 때, 배우들의 연기가 진심으로 누군가를 뼈저리게 사랑해서 가슴 속 깊은 곳으로부터 솟구치는 사랑의 감정이 느껴질 때 관객들은 더 웃을 수 있다. 그러나 관객들이 모든 줄거리를 이미 알았다고 치고, 가벼운 대사와 우스운 몸짓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로만 버무려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들의 엇갈림이 안타까우면서 우스운 것이 아니라 우습기만 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작품의 진정성을 휘발시키는 효과로 인해 특히 못 알아듣는 외국인들 입장에서는 더욱 가볍다고 느꼈을 법하다.

원작에서 오베론(성이 바뀐 채 등장하는 요정나라 여왕)과 도깨비들은 오베론과의 상하 관계 혹은 사회적 구성 관계가 잘 보이지 않아서 따로 노는 느낌이었고, 원작의 오베론과 티타니아가 부부의 애정에서 질투심이 유발하는 사건의 흐름이 유연하지 않다는 느낌이었다. 도깨비들은 왜 존재하는 지 왜 그 일을 하는지 정체성이 확실치 않다는 느낌도 받았다.

또한, 한국 연극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일본 노오나 중극 경극 등의 연극적 특징과 이미지들을 음악, 분장 등에서 차용한 듯 한 인상을 받았고, 여기에 사물놀이 장단과 한국무용과 몸짓, 그리고 퓨전적인 요소가 강한 노래 등을 볼 때 이것이 관연 한국의 정체성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정적 시각에서가 아니라, 정말 찾고 싶다는 의미에서 이것이 최선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는 것이다.

우리의 것, 아시아의 것, 전통과 혁신의 접점, 세계화에 대한 강박관념 등이 느껴졌다.

물론 정평이 나 있듯이 배우들의 악기연주와 노래 그리고 연기는 훈련이 아주 잘 된 수준이어서 보기 좋았다. 배우들이 한국 무용을 일정수준으로 소화하고 있어서 훈련을 오래한 배우들이라는 생각을 했다. 연기는 연출가의 요청인지는 모르겠지만 깊이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것이 안무나 노래 그리고 강렬한 분장에서 덧칠해진 표정이나 몸짓에 에너지를 빼앗겨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통일성도 꽤 있었다. 무대, 조명, 의상 등의 정갈함과 세련됨은 남산국악당 극장과도 잘 어우러졌다. 배우들의 관객에 대한 서비스와 오락거리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은 상업적으로 아주 적절히 정리되어있어서 관객들을 만족시키고 있었다.

그 방향을 연구해 보아야 할 가치를 제공한 것, 독창적이라고 할 만한 무언가가 17년 이상 정착되었다는 것, 대안으로 넘어설 만한 해외 순회용 작품을 적절히 찾기 어렵다는 것, 단원들이 합심해서 한국 연극의 독창성과 세계화에 대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자 연구하고 있다는 것. 이러한 면에서는 우수한 연극들 중 하나로 인정받을 만하다. 하지만 2013년 서울 연극인 대상에서 상을 받을만한 상황인지는 잘 가늠이 서질 않는다.”

– 송경옥

 

***시민평가단

“셰익스피어 고전의 힘. 한국적인 장치들을 조화롭게 재구성한 연출력. 성실한 배우들의 연습량이 보여주는 유연한 움직임과 연기. 전용극장을 가지고 한국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소개해도 좋을, 어린이에서 노인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할 만한 작품입니다. 초연멤버들이 떠난 자리를 새로운 멤버들이 부족함 없이 채워주고 있는 무대가 더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 김승원

 

“극단 여행자의 대표적인 레파토리 작품인 ‘한 여름밤의 꿈’ 수많은 해외 초청작 답게 예전이나 지금이나 작품의 수준이 잘 유지되고 있네요.. 과거에도 이 작품을 여러 본 적이 있습니다. 혹시 여러번 봤기 때문에 싫증이 나진 않을까 생각했었는데 저의 잘못된 생각이었네요. 지금 다시 봐도 여전히 재밌어요..  정말 온가족이 볼 수 있는 공연으로 강추하는 작품입니다.”

– 류주현

 

“셰익스피어 작 한 여름밤의 꿈을 한국식으로 각색했다. 도깨비가 등장하고 한국의 전통악기와 춤을 넣어 한국 전통의 색깔을 띤 새로운 연극을 만들었다. 그저 바라만 보는 연극이 아닌 관객을 위한 서비스들은 해외에서도 극찬할만한 공연이었다.”

– 박병교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