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롤맥베스/ 서울연극인대상 총평

<락앤롤맥베스> 서울연극인대상 총평

– 전문평가단, 시민평가단

공연일시:2013/07/23~2013/08/24
공연장소: 세실극장
각색, 연출: 하일호
극단: 극단 종이로 만든 배

 

 

***전문평가단

 

” 처음엔 조금 낯설고 약간은 분위기가 안잡혀서 어수선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젊은 배우들의 열정과 땀과 몰입이 관객들에게 웃음과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해주었습니다. 조금은 낯선 시도로도 보여지고 락이라는 음악이 매끄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으며 주고자 하는 의도와 메시지가 느껴져서 또한번 공부하고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가 일반대중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겠으나 우리의 현실적인 사회풍자(쌍용차, 그때 그사람들, 박정희)로 웃음과 함께 광대들의 놀음판은 정말 재밌고 신랄했습니다. 바쁜 움직임과 극의 전환도 스피드하면서 관객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다소 아쉬움점이 있다면 배우들의 사투리, 랩, 춤 등 부산하게 움직이는 앙상블이 때로는 잘 어우러져 무르익은 부분들이 더 많으나 간혹 극의 개연성과 연결에힘이 부족하다고할까요?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할 때도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좀 더 간략한 정리도 해주시면 관객들이 좀 더 쉽게 부담스럽지 않게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무례하게 해보았습니다. 남은 공연이 많은데 더 좋아지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모든 배우들이 하나도 버릴것 없이 몰두해서 만드는 공연이라 건강과 체력에 신경 많이 쓰셔야할 것 같습니다. 좋은 공연 감사합니다.”

– 서미영

 

“제목이 ‘락앤롤’+‘맥베스’다. 공연 프로그램은 없었고, flyer에는 ‘광대극’ ‘댄스드라마’‘신체극’ 등이라는 소개를 하고 있었다. 이 작품은 락앤롤을 마음껏 즐기기에는 오락적인 요소가 미숙했고 맥베스를 즐기기에는 너무 잡다한 가지가 많아서 정신 사나웠다. 공연은 실망스러웠다. 과다한 양념이 들어있지만, 제대로 익히지 못한 섥 익은 요리를 먹는 기분을 안겨주고 있었다.

극작은 셰익스피어극 <멕베스>를 욕망, 권력, 저항, 탐욕 등의 주제별로 해체하는 듯 했지만 결국 스토리에 얽매여 이끌려 갔다. 여기에 오늘날의 정치문제와 배우들의 삶을 ‘광대들’이라는 용어로 대체하여 리얼리즘 연극의 모든 기능을 해체하고 지속적으로 관객들로 하여금 소격효과를 유도하는 부수기를 시도했다. 대본은 원작의 대사들을, 특히 후반부에서, 스토리 라인에 얽매여 거의 그대로 차용하면서 온전히 해체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셰익스피어의 <멕베스>를 온전히 즐기는 맛을 주지도 못했다.

여기에 ‘락앤롤’이라고 표방하며 차용한 록음악들은 한국의 서태지 음악부터 시작하여 마이클 잭슨과 엘비스 프레슬리까지 감성을 자극하는 듯 했지만, 일관성이 없었고, 음악 고유의 아우라가 너무 강해서 관객들로 하여금 집중을 흐트러뜨리고 드라마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음악과 드라마의 연결이 가끔 참신한 듯도 했지만 관객들이 즐기기에는 장애물이 너무 많았다. 예를 들어 마이클 잭슨의 ‘빗잇’과 같은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관객들은 죽은 잭슨이 그리웠으며, 잭슨의 예술성에 미치지 못하는 안무 때문에 내내 거슬렸다.

신체극을 표방할 만한 그 어떤 고난이도의 움직임도 찾을 수 없었으며, 초반부에 약간 인형을 흉내 낸 신체 움직임을 선보였으나 전반적으로 수준이 매우 낮았다. 배우들 또한 전문적으로 몸 훈련을 받지 못한 느낌이다.

여기에 배우들의 고난과 삶의 문제까지 보여주려다 보니, 멕베스와 뱅코, 쌍용자동차 사건, 촛불집회, 당시 연기하는 배우들의 삶과 갈등, 마이클 잭슨, 엘비스 프레슬리 등이 모두 짬뽕 되어 시공간과 상징들이 마구 뒤죽박죽 섞인 채 정신이 없었다. 어느 맥락으로 어떻게 따라가야 할 지 좀 잡을 수가 없었다.

광대들을 보여주기 위해 알록달록하게 코에 무언가를 달고 락앤롤과 어울리지 않는 의상과 분장을 한 배우들의 모습은 유치하고 유아적인 인상을 주었으며 작품의 일관성과 상징성을 명료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스툴 몇 가지와 조명 그리고 배우들의 하나가 된 연기는 하일호라는 연출가의 리더쉽에서 잘 운영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기는 했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공연을 하고 있었다. 필자가 연출가의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작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멕베스>를 좀 더 비틀거나 해체하여 락앤롤 음악과 훈련된 신체극으로 보여준다는 전단의 문구를 상상했을 때,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다. 누가 무어라 하든 팀이 하나가 되어, 정말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시도하는 자세는 용기 있었다고 말하고 싶다.”

– 송경옥

 

“세익스피어의 멕베스를 ‘광대들의 락앤롤 축제’ 라는 컨셉으로 구성한 작품이라는 설명과 함께 광대들의 보물찾기를 시작으로 극이 진행된다. 광대극인가? 아님 신체극인가? 그럼 음악극인가? 분명 락앤롤이 흐르고 광대들의 놀음은 있었는데.. 멕베스는 보이지 않았다.”

– 최인영

 

 

***시민평가단

 

“셰익스피어 고전의 새로운 구성. 형식이 의도를 명확히 드러내는 일은 쉬운 작업이 아니라고 봅니다. 작품의도에 대한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단기간의 열정으로 채울 수 없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오디션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태에서 음악이나 춤이 주는 만족도가 충족되지 않으니 무대는 그저 소란스러워 보입니다.

‘세상이라는 커다란 무대 위에 이름 없는 배역을 연기하고 있는’ <인간의 운명>을 중심테마로 했다는 소개 문구는 무대 위에 등장하는 순간 이미 전달이 되었다고 봅니다. 한 시간 40여분 동안 그들 모두가 이름 없는 배역을 연기한 것이 아니었고, 그들이 이름 없는 광대로 돌아가는 순간에도 잊혀져버리지 않으려면 순간순간 무대를 채워내는 의미가 보여졌어야하는데 그런 강렬한 이미지가 없어 아쉬웠습니다. 이름 없는 배우들이 이름 모를 관객의 한시간 사십분을 온전히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는 무대를 기대한다면 무리였을까요?

세상이라는 무대에서의 짧은 인생, 그저 성실한 삶보다는 좀 더 강렬한 이미지로 살려고 노력하는 인간이었으면 합니다. 맥베스의 비극적인 운명은 그런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요?”

– 김승원

 

“<락앤롤 멕베스> (부제:EXCITING, 별점:★☆☆☆☆) 셰익스피어의 “멕베스” 를 광대들이 펼치는 한바탕 락앤롤 축제라는 컨셉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라고 한다. 그런데, 재구성이 너무 복잡하다. 주제도 없고 여러 가지 사실들만을 나열하는 식이다. 중간의 어설픈 정치 풍자도 눈에 거슬린다. 어떤 장면은 기존 작품의 컨셉을 그대로 가지고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맨 뒷줄에 앉았는데, 배우들의 대사전달도 잘 안 되었다. 1시간20분의 공연시간이 지루했다.”

– 이동길

 

“무겁고 딱딱할 수 있는 맥베스를 새로운 연출로 소화해낸 것 같다. 광대들의 몸놀림에 눈길이 갔고, 웃게 만들었다가 금세 진지하게 돌변하는 그들의 모습에 재미가 더해졌다. 하지만 음악이 약간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있었고, 락앤롤맥베스라고 이름 붙이기에는 흥이 덜한 것 같아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배우의 몸 움직임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공연이다.”

– 정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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