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체크/ 서울연극인대상 총평

<보이체크> 서울연극인대상 총평

– 전문평가단, 시민평가단-

 

공연일시: 2013/08/16 ~ 2013/08/25
공연장소: 대학로 우석레파토리극장
연출: 오광욱
극단: Honest Theater

 

 

***전문평가단

 

“극장의 곰팡이 냄새가 너무 괴로웠다.

배우들은 땀 흘리는데 뭘 하고 있는지 모르며 연기하고 있었다. 작품의 일관성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어디서 본 듯한 낡고, 촌스러운 연기와 무대와 의상 등을 버무려 놓았다. 열심히는 하는데 메뉴가 뭔지 알 수 없는 음식을 먹었다고나 할까… 너무 열을 가해 재료의 싱싱함을 잃었고, 위생적이지 못한 조미료 음식으로, 싼 한 끼를 때운 기분이었다. 다시는 그 식당에 가고 싶지 않다.”

– 송경옥

 

“보이체크라는 희곡이 제기한 문제의식에 공감이 간다. 인물이 상징하고 있는 바도 의미가 깊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이것이 무대에서 배우의 몸을 통해 나타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배우들의 몸은 생기가 넘치고, 역동적이었으며, 지나치게 젊었다. 반면 표현해야 할 희곡 속 인물의 형상은 그것과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었다. 진지하고 철학적인 탐색이 필요한 공연에서 지나치게 많은 곡예와 같은 동작을 삽입하여 희곡에 담긴 진지한 고민이 오히려 희석되면서 희곡의 색깔이 모호해 질 부분도 있다. 무대 뒤쪽에 대기하는 배우들의 모습과 무대 장치는 연기하는 장면이나 그 장면 속 배우에게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였다. 연출을 맡은 사람이 주요한 배역까지 동시에 하다 보니 관객이 어떤 것을 보게 되는지 생각하거나 고려하는 데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공연을 준비하면서 원작과 공연 일정에 짓눌린 것이 아닌가 싶어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 오판진

 

***시민평가단

 

“전체적인 극의 분위기의 통일성이 없었고, 좋은 것을 여러 가지 짜깁기한 느낌이였다. 더욱이 연출이 주인공을 겸하여 객관적으로 극을 바라보는 시선을 잃었다. 또한 공연이 끝난 뒤 모든 관객이 나가기도 전에 무대로 나와 지인들을 무대에서 맞이하는 모습은 대학교 연극에서조차 금기시되는 것이다. 다른 관객들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 박병교

 

“<보이체크(Woyzeck)> (부제:나는 살인자입니다 별점:★★☆☆☆) 총 4편의 작품을 남기고 요절한 게오르크 뷔히너의 작품이다. 더군다나 이 작품은 미완성인 채로 남겨져 있다. 그래서 지금 공연을 올리는 많은 사람들이 그 남겨진 부분을 채우는데 매력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작품도 무용과 노래로 보이체크의 심리를 표현하였다. 역시 이해하는데 어렵다. 왜 보이체크를 2명의 연기자로 나타내는 것일까? 그러나, 배우들의 열연하는 열정은 그 에너지가 충분히 느껴졌다.”

– 이동길

 

“공연장에 관객이 처음 들어서서 공연이 시작하는 10분 동안 배우들이 동작을 정지한 채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다른 연극보다 신체를 쓰는 비중이 큰 것 같아 배우들의 노고를 더 느낄 수 있었다. 보이체크를 두 배우가 연기하면서 주인공의 내외적 갈등을 잘 표현했고, 배우의 연기도 훌륭했다.”

– 정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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