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인대상] 퍼즐

퍼즐

 

 

원작: 마이클 쿠니, Point of Death
연출: 이현규
단체: 파파프로덕션
공연일시: 2013/11/21 ~ 2014/03/02
공연장소: 대학로 해피시어터

 

 

*** 시민평가단

등장부터 암흑 속에서 시작해 ‘뭔가 일이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 병실에서 한 남자가 응급실에 실려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조명이 관객들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투명한 유리 밖으로 나오는 푸른빛과 붉은빛이 뭔지 모를 심각한 분위기를 잡아주었다. 내용이 너무 어려웠지만 내용을 이해하려고 생각했던 부분이 흥미로웠던것 같다. 지금도 그 연극의 문제를 풀고있다. 계속 생각나게 만드는 연극이다.

– 임자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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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평가단

 

치밀한 두뇌 회전을 관객들에게 요구하는 매우 흥미로운 스릴러 연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의 대중성과 예술성 모두 훌륭하였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매우 안정적이었으며 앙상블과 호흡이 매우 긍정적으로 보여졌습니다. 더불어 현실과 기억속의 파편조각들의 왜곡등. 사람의 무의식이 불러오는 흥미로움을 더욱 생각하게 만드는 매우 흥미로운 연극이었습니다.

– 서미영

 

병원에서 2년간의 기억을 잃고 깨어난 듯 보이는 환자가 자신의 삶의 파편들을 퍼즐처럼 재구성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상당히 성공적인 심리 스릴러 연극이다. 주인공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인지 망상에 빠져 있는지 불확실한 상태에 빠지면서, 그는 자꾸만 2년을 사이에 둔 채 시간대를 넘나드는 혼란스러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연극적으로 매우 잘 표현되어 있다. 효과적인 장면 전환들을 통해서 관객들도 주인공의 입장에서 비슷한 혼란스러움을 겪게 되며 어느 새 그의 마음속에 커져 가는 공포와 광기에 대해서까지도 어느 정도 공감할 수가 있게 된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주인공을 잘 연기한 배우(강성)를 비롯해서 배우들의 연기 수준도 전반적으로 높다. 의외의 공간을 감추고 있는 삭막한 병원 병실 세트와 심리적 효과가 큰 조명 디자인 등도 작품성에 잘 기여한다. 대중적 성격이 강한 공연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예술적 완성도도 높은 작품을 올린 것이 고무적이다.

– 선우환

 

작품명에서 드러나듯 이 작품은 캐릭터 및 사건 전개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끝없이 파편화된 단편적 사건들이 또 다른 과거 및 현실 공간 속에 재생산됨으로써 이전 사건과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간호조무사/중환자/형, 간호사/아내, 형의 여자친구/내연녀 및 형의 죽음의 원인을 교통사고/백혈병/추락사 등으로 설명함으로써 여러 복잡한 스토리가 뒤섞여 작품의 메시지가 모호한 느낌이다. 마치 편하게 극을 보면서 퍼즐을 푸는 놀이를 즐기도록 한 것처럼.

1995년도에 발표된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아마도 기억의 상실증에 갇힌 한 인간이 개인적 욕망으로 가득 찬 주변부 인물들에 의해 살인이라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현대 사회의 부조리성을 폭로하려는 의도였을 거라 짐작된다. 하지만 이 번안작에서는 퍼즐 이상의 인물들의 내적 고뇌를 느끼기가 쉽지 않아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 임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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