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협회 정책분과 논평] 양심 있는 예술행정가들에게 묻는다

양심 있는 예술행정가들에게 묻는다!

 

반문화적, 반양심적, 반윤리적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작태가 점점 더 가관이다. “클린 아르코, 문화경쟁력의 원천입니다.” 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윤리헌장, 윤리지침, 행동강령을 제정하여 임직원의 행동기준인 윤리 준칙을 정립하며 깨끗하고 투명한 경영, 윤리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공공기관이라 자칭하고 있다. 하지만 스스로 세워 놓은 윤리강령 조차 처참히 짓밟혀 지고 있는 현재의 사태를 과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임직원들은 알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번 2015년 대관심의의 과정에서 심의가 진정 공정했는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조직 구성원 모두가 동의하는 것인지 양심에 묻고 싶다.
35년 동안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 파트너쉽을 가지고 이어져온 서울연극제를 몇몇 직원과 심의위원들의 표적심의에 의해서 처참하게 서울연극제를 탄압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서울연극제에 참가해온 250여 극단들과 3500여 서울연극인이 쌓아온 업적을 하루아침에 무너트릴 수 있단 말인지 참담한 심경과 함께 끓어오르는 분노를 어찌할지 모를 따름이다. 왜 심의위원을 공개하지 못하는가. 심의과정이 공정했다면 심의원원들을 왜 공개하지 못하는가. 공개하지 못함으로서 스스로 심의과정이 불공정하다 못해 담합 내지 작당을 하였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아닌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심의과정이 공정했다고 하는 궁색한 변명들을 내 놓을 때마다 스스로 심의과정에서 이미 36회 서울연극제 대관 불가 사항의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심의하였고, 불공정했음을 자인하고 있는데도 진정 모른단 말인가! 헛웃음만 나올 뿐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임직원들의 양심에 묻고 싶다. 아르코 극장은 이미 건립시점 부터 연극인 회관의 기능을 함께 하며 대학로라는 거대한 문화벨트를 구축해온 연극인의 땀과 얼의 핵심이며, 지난 35년의 서울연극제 또한 아르코극장의 심장과도 같은 정신적 산물임을 부정할 수 없음에도 어찌 심장을 꺼내 다른 곳으로 옮기라는 것인가! 당신들은 심장을 버리고도 생명을 유지할 수 있단 말인가!
이번 2015년 대관심의과정에서 벌인 작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설립목적에 반하는 반문화적 예술행정이며, 35년 서울연극제로 이어온 예술진흥의 시대적 소명을 망각한 반역사적 예술행정이며, 표적심의라는 오명을 자신들이 뒤집어쓰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경영철학에도 위배되는 반윤리적인 예술행정임을 하루 빨리 직시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러한 작태를 벌인 책임자를 스스로 조사하여 문책하고, 심의과정과 위원을 공개한 후 재심의를 해야 할 것이며, 유인화 센터장을 비롯한 책임자들은 진심어린 사과 후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이며 최소한의 양심 있는 예술행정가의 자세일 것이다. 만일 이러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불공정 심의, 표적 심의, 편파 심의에 의한 서울연극제를 지키기 위해서 우리 연극인은 절대로 좌시하고 있지 않을 것임을 경고한다.

2014. 12. 1
서울연극협회 정책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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